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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영 평론글(대전 시립미술관 그룹전 2006. 2월)

작성일 19-05-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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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영 평론글(대전 시립미술관 그룹전 2006. 2월)

여섯 번의 개인전에서 밝혀주었듯이 대상의 이미지보다는 대상을 드러내는 회화적 방법론에 천착하여 왔다. 각 종 뉴 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붓과 물감에 온 자존심을 걸고 회화의 조건들에 침잠하여 그 깊이를 더하고자 하였다. 「면발풍경」(2001년)과(2004) 에서처럼 풍경과 정물을 소재로 선택했지만 그 풍경과 정물위에 가해지는 그리기의 방법이 최종에 이르러서는 대상자체에 귀속-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치환되어 면발 자체의 풍경이 되는 도치된 이미지 회화를 창출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대단한 실험으로 모험을 감행한 듯 하다. 회화 작품과 함께 영상을 이용한 작품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것이 동세대 작가 군들의 다양한 장르융합에 따른 영향에서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회화의 한계를 강화하기 위한 설명적 장치일지 함께 살펴 볼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주지의 사실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발표하는 작품 가운데 대상의 선택 및 표현방법에 의하여 드러나는 이미지의 합일은 새로운 내용을 획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상자체의 리얼리티(시간의 축척)와 회화적 방법론(붓질의 집적)이 융합되어 작품의 내용을 완결시키고 있다. 또한 그것의 외부인 관찰자(관객)의 시점을 영상으로 처리하면서 속도의 문제를 끌어들임으로써 또 다른 연구 과제를 스스로 암시하고 있다. 위와 같이 참여 작가의 작품현황을 대별하였다. 각 작가의 개별성을 존중하면서도 관계망에 의한 필연적 간섭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는 앞으로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 진행과정에서 내부회의를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이 지점, 개별적 취미판단의 세계를 합의된 목적과 방향이라는 공집합 부분에 포괄하고자 할 때의 그 범위와 개념의 부재가 가장 큰 난제였다. 이것은 향 후 미술관의 젊은 작가에 대한 운영비중과 함께 합리적 진행 및 국제화 전략과 맞물려 해결하여야 하리라 보여 진다. 급속한 국제질서의 재편과 함께 지구촌은 세계화 및 국제화라는 거대 블랙홀의 구심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제적 기구와 문화행사 등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평화와 구원의 메시지가 메아리 되어 울리는 것은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위한 전략 가운데 젊은작가관련 프로그램에서도 예의주시하여야 할 부분이다. 새로운 아시아 바람과 함께 시작된 아니 중국의 변화와 함께 시작된 아시아의 바람 속에서 우리 지역 젊은 작가의 비젼은 미술계 전체의 변화와 함께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야 현실을 파악하는 단계인지 모른다. 그러므로 '여기'를 확인하고 앞으로 있을 많은 노정을 염두에 두기로 해야겠다.
[출처] 윤후영 평론글(그룹전), 2006,02|작성자 artham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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